RACING/Car Life

BMW 320D 출고기(와이프에게 자동차를 선물하자)

DriftKing 2015. 5. 15. 18:48

'올해 결혼기념일 선물은 뭘로하지?' 매년 결혼기념이 되면 고민에 빠지는 부분입니다. 그런 와중에 현재 사용하고있던 현대 자동차의 트라제차량(2002년 월드컵 기념모델;;)이 노후함에 따라 자꾸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참에 차를 확 바꿀까?' 하면서 생각해보니 이제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유모차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갓난아이때처럼 아이들 짐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우리 4인 가족이 타기에는 더이상 SUV는 필요 하지 않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후보차량들 중 고르고 고른것이 BMW 320D 차량이었습니다. 연비도 좋고 스타일리쉬 하면서 무엇보다 여성운전자가 운행하기에 부담없는 차량크기가 제일큰 매리트였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큰 매력은 8단 자동밋션과 후륜구동이라는 점이 320D차량을 와이프에게 선물해야 겠다는 결심에 종지부를 찍었지요(개인적으로 저는 후륜성애자 입니다 -_-;;)



이번 포스팅의 메인사진은 와이프와 선물받은 320D 차량입니다. 그럼 BMW 320D를 와이프에게 선물하기 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서술해 보겠습니다.





우선 차량구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지카(www.g-car.co.kr)'에서 신차견적 시스템을 이용하면 최대 프로모션을 이용해 차량을 구입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전해듣고, 사이트에 방문해서 신차견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카에서만 견적을 받아본 건 아니구요. 수입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유명한 수입차 공동구매 카페? 같은곳에서도 견적을 받아보았으나 최종적으로 지카에서 구입하게되었습니다. (받은 견적도 최저가였고 딜러분도 BMW 도이치모터스 정식딜러분 이라는 점이 이곳에서 차량을 구입하게된 가장큰 이유였습니다)




지카를 통해 소개받은 딜러분은 BMW 도이치모터스 잠실전시장에 근무하고 계시는 '한진우 팀장님' 이셨습니다. 320D 차량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기위해 잠실전시장을 찾아서 미리 계약을 완료하고 차량도 미리 출고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토요일 와이프와 함께 방문하기로 하였지요.(이벤트를 위해 이 모든것들은 와이프 몰래 진행;;)

저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우선 와이프에게 "요즘 BMW 디젤 모델들이 성능과 연비가 괜찮으니 주말에 나들이겸 전시장이나 다녀오자" 라고 말 해놓고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하는 것 이지요.. 이렇게 해서 저의 계획은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 서프라이즈를 앞둔 하루전날 밤 입니다. 이벤트 당일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놓으면 좋겠다 싶어 얼마전 선물받은 중국산 액션캠인 SJ4000 이라는 녀석을 꺼내들었습니다. 일명 "짭프로"라고 불리울 만큼 고프로와 아주 유사한 모양과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30분 가량 시름하다 보니 본체, 하우징, 셀카봉? 까지 조립이 완성되었습니다 ㅋㅋ





와이프에게는 아이들은 본가에 잠시 맞겨두고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수와 주안이는 본가에 맡겨 놓았습니다. (본의아니게 대빵만한 워터마크가..ㅠㅠ) 얘들아 할아버지 할머니랑 잠시만 놀고있으렴.. 잘 놀고있으면 아빠가 동생 만들어 줄께...응?;;




차를 인수받기 위해 아니 와이프에게는 전시장에 구경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자고 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와이프가 살짝 이상한 낌새를 채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전시장 구경가는데 차는 왜 안가지고가" 라는 말에 주차할 곳이 없다고 그냥 둘러댔습니다. (전시장에 주차할 곳이 없을리가.. 예상치 못한 답변에 어리버리..어버버버 -_-;;)





연애할때도 잘 안타본 지하철인데.. 이렇게 와이프와 둘이서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니 와이프가 은근 재미있어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보던 셀카도 찍어보고.. 왠지 좀더 젊어진 기분이었습니다 +_+




앜!! 세로 사진마다 워터마크가 대빵만한게 찍혀 나왔군요..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올려 봅니다 -_-;; 지하철에서 큰카메라를 가지고 와이프를 찍다보니 여기저기서 쳐다보더군요.. 그래도 그냥 이런날이 또 언제오겠어 하면서 셔터를 계속 누릅니다;;





잠실역 도착!! 그런데 저..저..저기 자기야 거기가 아니야~ 우리 쇼핑하러 온거 아니야 자동차 전시장 가는거야~~ -_-++





"어? 왜 안들어와 어서 들어와" 와이프님께서 손수 문손잡이를 잡아줍니다. 와이프의 친절함에 까딱 넘어 갈뻔 했지만 저는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쇼핑은 다음에 하는 걸로 일단락 지었습니다... (사실 와이프는 결혼기념일 선물을 아직 준비 못했다며 제 선물을 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안돼.. 계획한건 이게 아니라구!!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잠실역 10번출구로 나오기가 이리 힘들줄은 몰랐습니다.(롯데몰로 빨려들어기 않은게 천만다행)





영문도 모른채 전시장을 향게 걷고있는 와이프.. 그리도 그 뒤를 도촬하며 따르는 드킹..ㅋㅋㅋ 사진 참 짧게 나왔다 미안 ㅎㅎㅎ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중 와이프가 음흉하게 째려봅니다.. 눈치 챈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심장이 얼마나 콩딱콩딱 뛰던지.. (내차 사러가는게 아니고 네차 사러 가는거라규!!)





1월의 날씨중 이렇게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는 처음이었습니다. 날씨 조차도 저의 이벤트를 돕는 듯 합니다. 잇힝~~ -_-;;





'이리로 들어가면돼?' 아니 거긴 미니매장이고 우리가 갈곳은 조금만 더 가야해~~ 와이프는 내심 미니매장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정말 M시리즈라도 살것 같아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다..안심해라 와이프!! -_-++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BMW 도이치모터스 잠실 전시장 도착!! 여기까지 오기가 왜이리 힘들었는지.. 걷는게 힘든게 아니고 행여 눈치 챌까 조마조마 ...





그리고 전시장앞에 뙇!! 하니 서있는 320D차량!! 와이프가 저차는 뭐냐고 계속 묻더군요.. '글쌔~ 누가 선물하는 차 같은데? 받는 사람은 좋겠다' 라고 대답해 주었지요,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이게 제가 계약한 차량인 줄 몰랐습니다. 리본 데코레이션은 따로 주문한게 아니었거든요.. 알고보니 이쁜 분홍색 리본을 달고있는 차량은 제가 계약한 차량이 맞았습니다. 와이프에게 선물로 줄 바로 그차였던거죠.. 한진우 팀장님께서 제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차를 구입한다는걸 들으시고 이벤틀 위해 자체적으로 이렇게 이쁜 리본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한진우 팀장님 센스짱!!





전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와이프와 자연스럽게 이차량 저차량을 구경하면서 한진우팀장님과 저는 발연기를 시작합니다 -_-;;;







와이프에게 "요즘 이차량이 그렇게 인기가 좋데~ 320D라는 차량인데 연비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이거 한대 사줄까?" 라며 와이프에게 허세를 난발합니다 ㅋㅋ





이때 자연스럽게 등장한 한진우 팀장님 ㅋㅋ 차량에 앉아있는 와이프에게 와서 320D차량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잘 들어둬 앞으로 네가 탈 차야 ㅋㅋㅋㅋ'






엇!! 그런데 와이프가 320D GT차량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와~ 이렇게 큰차면 애들 데리고 다니기 편하겠다" 라는 말에 "우리는 이제 애들 짐 가지고 다닐 필요 없어" 라며 와이프의 관심을 320D로 돌려봅니다. 그리고 '가정용 차라면 320D GT가 좋겠지만 네가 타라면 320D차량이 좋을거다' 라고 속으로 말해봅니다.  아이들을 위한 아빠의 차로는 손색이 없지만, 실제로 320D GT는 덩치가 커서 여자들이 운전하기 편한차는 아닙니다;;








전시장에 있는 차들을 둘러보고 한진우 팀장남과 와이프가 차량에 대해 이야기하고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와이프는 제가 본인을 설득해서 M4라도 한대 사자고 할줄 알았겠죠 ㅋㅋㅋ 그래서 3,5시리즈와 M시리즈에 대한 모든 가격정보와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절대 눈치 채면 안돼!!)




출고때 감사하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드리고 온것 같아요. 핑크 리본 덕분에 서프라이즈가 더욱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심한 배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려 하는데 와이프가 전시장밖으로 보이는 320D 차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차는 어떤 차량인데 저렇게 이쁘게 장식이 되어있는 거에요?" 라고 묻더군요.. 그리고 저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렇지 걸려 들었어!!"





전시장을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에도 와이프는 핑크리본이 장식된 320D차량을 계속 주시했습니다. 이때 눈치챈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심장이 콩딱콩딱 -_-;; 이날 맥박수는 우사인볼트보다 빨리 뛰었을지도 몰라요





와이프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누군가 선물하려고 준비해놓은 차가 바로 내가 와이프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써프라이즈~~ 이때까지만해도 와이프는 제가 장난하는 걸로 생각했는지 크게 놀라지 않는 기색이었습니다. 이..이..이게 아닌데..응?;;




하지만 뒷자석에 준비되어있던 화환에 새겨진 결혼기념일 날짜와 본인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끝내 눈시울을 글썽였습니다. 그러치~ 역시 이벤트엔 눈물이 있어야지~ 하며 계획대로 이벤트를 마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니 다행이었습니다 -_-;;




마지막으로 선물받은 차앞에서 한진우 팀장님과 기념사진을 찰칵~~ 글썽이는 와이프에게 우는 사진을 기념사진으로 남길 수 없다며~ 한참을 다독여서 득한 사진입니다^^


사실 이포스팅을 작성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수많은 기혼남성분들께서 '너는 남자들의 적'이라며 너때문에 우리 와이프도 차 선물해달라고 맨날 조른다고 하시더군요.. 단지 이포스팅은 와이프와 저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 놓고 싶어 작성된 내용입니다. 자랑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에요.. 제가 BMW M4정도 되는 차량을 선물로 줬다면 자랑 좀 했을지 모르지만요..ㅠㅠ



1080P 화질로 선택하시고 보시면 좀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 이벤트 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 전날부터 준비했던 액션캠은 지하철에서 전원이 커지는 바람에 전시장에 도착했을때는 베터리가 이미 사망하였더군요.. 어쩔 수 없이 오막삼 + 24-70 조합으로 촬영했는데, 자동 초점이 아니라 많이 아쉽네요.. 부부싸움때나 추후에 제가 많이 잘못하는 일이 생길때면 이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화해를 신청해 볼까 합니다... 320D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 이지만요^^:;

-사진,글 오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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